수원이라는 도시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근본 있는 도시답게 맛집도 많다. 그중에서도 유치회관은 근본 해장국집이다. 몇십 년을 그 자리에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바닥에 미끌거리는 기름기의 두께만큼 오래돼 보이는 집이다.
먼저 가격표를 보자.
해장국 9,000원, 수육 30,000원에 장사를 하고 있다. 가격은 그리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적당한 가격. 물가가 너무 올라서일까. 국밥도 더 이상 서민 친화적 음식이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물론 사장님 입장에서 올라버린 원재료 값, 인건비를 생각한다면 저 정도는 받아야겠지?
여기 해장국집에 특이한 점이 있다. 보통 선지 해장국이면 탕 속에 선지가 함께 들어가 있지만 이곳은 선지를 접시에 따로 내어준다. 내가 먹고 싶은 만큼 선지를 가져와 내 뚝배기에 담아 먹는 것이다. 선지도 리필을 요청하면 더 가져다주신다.
맛은 아주 진한 맛의 걸쭉한 해장국은 아니고 오히려 맑은 느낌의 해장국이었다. 동시에 시원한 맛은 살아 있어서 딱 내 취향에 맞았다. 주변 지인과 해장하고 싶다고 하면 데려오고 싶은 느낌이 들었다.
이 해장국집에 단점도 있다. 바로 주차다. 한 6대 정도가 겨우 들어갈만한 좁은 주차공간을 갖고 있다. 이마저도 점식식사시간대는 거의 만석이라 주변 골목을 뱅뱅 돌아야 겨우 주차자리를 찾을 수 있다.
조금 멀긴 하지만 걸어서 5~10분 거리에 화홍문공영주차장이 굉장히 넓게 있으니 그곳에 주차하는 걸 추천한다. 공용주차장이어서 주차비도 굉장히 저렴하다! 특히 운전이 미숙하신 분들은 골목이 많이 좁으니, 그냥 화홍문주차장으로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