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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송파구 맛집] 원 짜장, 10년 전 가격에 맛은 10배 중국집(거여역)

by 김재능 2023. 1. 3.

올림픽 경기장에 정승환 콘서트를 가기로 했다. 올림픽 공원은 주차하기 굉장히 힘들다고 한다. 대략 4~5시간 전부터 주차는 만차가 된다고 한다. 밖은 추운데 굳이 그렇게 일찍 올림픽 공원을 가야 하는 이유는 없고 주변의 주차장을 찾아보기로 했다. 모두의 주차장 어플로 주차장을 검색하던 중, 올림픽공원에서 4 정거장 거리에 있는 거여역에 주차를 하고 밥을 먹기로 했다. 처음가보고 이름도 생소한 거여역. 괜찮은 맛집을 검색해 봐도 딱히 검색되는 곳이 없다. 추워 죽겠는데 여기저기 둘러보던 찰나, 거여역 터줏대감처럼 보이는 중국집이 있었다.

원짜장 메뉴판
원짜장 메뉴판

가격표를 보면 알겠지만, 고물가 시대 있을 수 없는 가격이다. 게다가 이곳은 땅 값 비싸기로 소문난 송파구다. 서울 한복판에서 4,000원짜리 짜장면을 볼 수 있는가. 요즘에는 웬만한 국밥집이나 김밥천국을 가도 한 끼 식사에 8~9천 원은 너끈하게 넘기는 걸 생각하면 감격스러운 가격이다. 워낙 저렴한 가격이라 그런지 서빙하시는 분이 없다. 물도 반찬도 음식도 내가 받아 와야 한다. 하지만 이해된다. 이 가격에 알바 쓰긴 불가능하지. 그래 물 정도는, 양파정도는 내가 가져다 먹어야지. 아니 오히려 편하다. 단무지와 양파를 왕창 가져올 수 있거든.(물론 다 먹었다.)

원짜장

개인적으로 간짜장을 정말 좋아한다. 새로운 여행지나 지역을 가게 되면 중국집을 찾아가 이 지역의 간짜장은 어떤가 궁금하여 여행 코스에 일부러 넣기도 한다. 어떤 곳은 달걀 프라이를 넣어주는 곳도 있었고, 또 어떤 곳은 호박을 넣어주는 곳도 있었다. 지역별로 다른 조리법으로 만들어진 간짜장을 맛보는 것은 내 여행 즐거움 포인트 중 하나가 되었다.

이 식당의 간짜장은 특별함은 없다. 다만 인상 깊었던 점은 가장 기본에 충실했다는 점이다. 가끔 저렴이 중국집에 가면 짜장면소스가 부실한 경우가 많았다. 콩고기를 쓴다던지 소스 만든 지 오래된 보인다 던 지.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랫동안 자리를 지킨 이유를 보여주는 맛이었다. 막 인생 짜장면이다, 이런 건 아니지만 확실한 건 동네 8~9천 원 하는 짜장면 이상의 맛이다!

탕수육

탕수육은 찹쌀 탕수육이다. 우리는 짜장면에 곁들여 먹을 생각에 소짜리를 시켰다. 폭신폭신하고 고기도 두툼한 게 정말 맛있었고 가격에 한 번 더 감탄했다. 아 다이어트해야 되는데 탕수육은 진짜 반만 먹고 남기려고 했는데, 폭신한 튀김옷을 입은 돼지고기 탕수육은 못 참지. 소주를 시키고 싶었지만 안 된다. 여ꈰ서 멈춰야 한다.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지만 사실 멀리서 찾아올 집은 아니다. 동네 맛있는 중국집정도 된다. 그런데 올림픽공원에 공연을 보러 온다, 그리고 자동차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다, 식사도 해야 된다, 그러면 주저 없이 거여역에 차 세우고 재방문할 것 같다. 왜냐면 맛있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