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티코드 GC를 방문했다가 솥뚜껑닭볶음탕이 맛집으로 검색되어 들러보았다. 난 지상파에 나온 맛집은 잘 믿지 않는 편이다. 비주얼만 번지르하지 맛과 가격에 있어서 실망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계곡 옆에 있는 닭볶음탕집이라니 불신의 벽이 더욱 높아지는 위치이다.(계곡 옆 삼계탕 집은 항상 비싸고 맛없다.)이 집도 그랬다. 지상파 방송에 나왔고, 비주얼만 좋은(장작불에 솥뚜껑이라니 얼마나 웅장한가) 그렇고 그런 관광지 맛집이겠거니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꽤나 맛집이었다.
가게를 들어가자마자 장작연기에 지글지글 익어가는 닭볶음 탕이 우리를 반긴다. 음식을 시키면 바깥에서 반 이상 조리 후 실내로 저 무쇠 가마솥을 가져오신다. 전망 좋은 식당이 따로 있겠는가. 닭볶음탕이 지글지글 익어가는 이 장면이 바로 전망이다.
바깥에서 한번 조리된 음식을 저렇게 안으로 가져오신다. 처음에는 솥뚜껑만 가져오겠거니 혹은 바깥에서 음식을 하고 그릇에 덜어 오겠거니 했지만, 화로까지 통째로 가지고 온 모습은 좀 놀랐다. 먹는 즐거움도 있지만 저렇게 눈앞에서 장작불에 익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이 집만의 묘미. 가족단위로 놀러 온다면 맛도 맛이지만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 것 같다. 재밌지 않나? 저 비주얼이
다만 우리는 추울 때 가서 괜찮았지만, 여름에 가면 저 불 근처에 앉아 있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엄청 뜨겁다.
다른 후기를 보니 닭이 약간 질겼다는 평도 있었다. 질긴감이 있긴 하지만 나는 오히려 쫄깃함으로 다가왔다. 토종닭 백숙 먹으면 느껴지는 맛이었다. 우리가 영계로 에 염지까지 해서 만든 치킨의 육질에 익숙해져 있어서 생긴 평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 집의 마지막은 볶음밥이다. 이모님이 볶음밥을 아주 예쁘게 만들어 주신다. 맛은 우리가 흔하게 아는 그 맛. 아는 맛이어서 더 무섭고 찾게 되는 그 맛이다. 밥으로 하트가 그려졌는데 사진을 안 찍을 수 없지.
가게 바로 옆에는 작은 계곡이 있다. 우리는 비록 겨울에 갔지만 여름에 아이들은 계곡에서 물놀이하며, 부모님은 닭볶음탕에 반주를 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장면이 떠오른다. 계곡 주변에 있는 삼계탕집은 항상 실망을 안겨주곤 했는데 이 집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특색도 있고, 비주얼도 좋고, 맛도 있다.
인스타그램에 최적화된 맛집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맛도 어느 정도 괜찮으면서 인스타 스토리에 지글지글 익어가는 닭볶음탕 사진을 올리면 좋아요 100개쯤은 받을 비주얼이다.
맛은 평범 혹은 그 이상, 가격은 살짝 비쌈, 하지만 인스타 스토리에 올릴 사진은 많이 건질 수 있음이 이 집에 대한 나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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