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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가평맛집] 솥뚜껑닭볶음탕, 맛은 평범 혹은 그 이상, 인스타 사진 건지기 좋음, 가격은 살짝 비쌈.

by 김재능 2023. 1. 12.

아난티코드 GC를 방문했다가 솥뚜껑닭볶음탕이 맛집으로 검색되어 들러보았다. 난 지상파에 나온 맛집은 잘 믿지 않는 편이다. 비주얼만 번지르하지 맛과 가격에 있어서 실망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계곡 옆에 있는 닭볶음탕집이라니 불신의 벽이 더욱 높아지는 위치이다.(계곡 옆 삼계탕 집은 항상 비싸고 맛없다.)이 집도 그랬다. 지상파 방송에 나왔고, 비주얼만 좋은(장작불에 솥뚜껑이라니 얼마나 웅장한가) 그렇고 그런 관광지 맛집이겠거니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꽤나 맛집이었다.

닭볶음탕준비-솥뚜껑닭볶음
솥뚜껑닭볶음탕

가게를 들어가자마자 장작연기에 지글지글 익어가는 닭볶음 탕이 우리를 반긴다. 음식을 시키면 바깥에서 반 이상 조리 후 실내로 저 무쇠 가마솥을 가져오신다. 전망 좋은 식당이 따로 있겠는가. 닭볶음탕이 지글지글 익어가는 이 장면이 바로 전망이다.

실내사진
가마솥닭볶음실내사진

바깥에서 한번 조리된 음식을 저렇게 안으로 가져오신다. 처음에는 솥뚜껑만 가져오겠거니 혹은 바깥에서 음식을 하고 그릇에 덜어 오겠거니 했지만, 화로까지 통째로 가지고 온 모습은 좀 놀랐다. 먹는 즐거움도 있지만 저렇게 눈앞에서 장작불에 익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이 집만의 묘미. 가족단위로 놀러 온다면 맛도 맛이지만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 것 같다. 재밌지 않나? 저 비주얼이
다만 우리는 추울 때 가서 괜찮았지만, 여름에 가면 저 불 근처에 앉아 있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엄청 뜨겁다.

다른 후기를 보니 닭이 약간 질겼다는 평도 있었다. 질긴감이 있긴 하지만 나는 오히려 쫄깃함으로 다가왔다. 토종닭 백숙 먹으면 느껴지는 맛이었다. 우리가 영계로 에 염지까지 해서 만든 치킨의 육질에 익숙해져 있어서 생긴 평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볶음밥
볶음밥

이 집의 마지막은 볶음밥이다. 이모님이 볶음밥을 아주 예쁘게 만들어 주신다. 맛은 우리가 흔하게 아는 그 맛. 아는 맛이어서 더 무섭고 찾게 되는 그 맛이다. 밥으로 하트가 그려졌는데 사진을 안 찍을 수 없지.

 

가게 바로 옆에는 작은 계곡이 있다. 우리는 비록 겨울에 갔지만 여름에 아이들은 계곡에서 물놀이하며, 부모님은 닭볶음탕에 반주를 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장면이 떠오른다. 계곡 주변에 있는 삼계탕집은 항상 실망을 안겨주곤 했는데 이 집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특색도 있고, 비주얼도 좋고, 맛도 있다.

인스타그램에 최적화된 맛집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맛도 어느 정도 괜찮으면서 인스타 스토리에 지글지글 익어가는 닭볶음탕 사진을 올리면 좋아요 100개쯤은 받을 비주얼이다.
맛은 평범 혹은 그 이상, 가격은 살짝 비쌈, 하지만 인스타 스토리에 올릴 사진은 많이 건질 수 있음이 이 집에 대한 나의 결론이다.